의학칼럼
내용
야간뇨 환자를 위한 생활습관 조정과 행동치료 방안에는 일반적으로 저녁 시간대 이후 수분섭취를 줄이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피하기, 염분 섭취 제한, 적절한 신체운동, 그리고 수면 위생 (sleep hygiene) 등이 포함된다.
과민성방광이 야간뇨의 원인 요인일 때는 방광훈련이나 골반저근 훈련이 야간뇨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환자들이 으레 그러고 있지 않을까 예단하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꼭 소변을 보는 습관을 갖도록 조언하는 것을 잊기 쉬운데, 취침 전 배뇨하기도 야간뇨 개선을 위해 권장되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의 하나이다.
1. 수분섭취 조정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2~4시간 전부터는 수분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야간뇨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그리고 (다른 질환이나 건강 상태로 인한 제약만 없다면) 하루에 총 수분 섭취는 2L 이내로 제한할 것이 권장된다.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야간뇨량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야간뇨의 빈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은 직관적으로 타당하고 합리적이다.
그러나 수분 섭취와 야간뇨의 연관성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임상근거는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으며, 다만 몇몇 비대조연구 (uncontrolled strudy)에서 수분 섭취 제한이 야간뇨의 개선을 가져온다고 제시하였다.
한편 과민성방광 환자에서는 수분섭취 제한이 빈뇨와 요절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임을 지지하는 양질의 근거들이 있으며, 과민성방광과 연관된 야간뇨가 있는 환자에서 수분섭취 제한은 야간뇨의 빈도도 감소시킬 수 있다.
카페인 또는 알코올 섭취와 야간뇨의 연관성을 지지하는 임상근거도 부족하나, 저녁 이후에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되며, 이는 수면 위생 측면에서도 권고된다.
2. 식이 섭취 조정
야간뇨에 대한 식이섭취 조정 효과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9년에 출간된 야간뇨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전문가들의 합의 보고서에서는 칼로리를 제한하고 염분 섭취와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견고한 임상적 근거보다는 이뇨를 줄일 수 있는 메커니즘 추론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론적으로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염분 및 요소 배설을 줄임으로써 삼투이뇨 (osmotic diuresis)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염분섭취 제한도 삼투이뇨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칼로리를 제한하여 체중을 감량하면 과여과 (hyperfiltration)와 이뇨를 줄일 수 있다.
최근의 한 단면연구 (cross-sectional study)에서 과다 염분섭취가 주간빈뇨 및 야간뇨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나타났으며, 6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 염분 섭취가 하지부종 및 야간뇨량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제시하였다.
그리고 2019년에 발표된 한 전향적 연구 논문에서 염분 섭취량이 많았던 환자에서 염분 섭취를 줄이는데 성공한 경우 야간뇨가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염분 섭취 제한은 특히 심혈관계 요인이 있는 야간뇨 환자에서 권장되는데, 야간뇨가 있는 심장클리닉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염분섭취 제한 식이를 유지한 환자들에서 야간뇨 빈도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준의 임상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간뇨 환자에서 염분 섭취 제한은 충분히 권장할 만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일과 채소의 섭취와 야간뇨 빈도 간의 역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소수의 연구가 있느나 야간뇨의 예방이나 개선에 채소 섭취의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3. 신체 운동, 체중감량
적절한 신체운동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은 특히 심혈관계 요인이 있는 야간뇨 환자에서 권장된다.
체중감량은 당뇨나 신장질환이 있는 야간뇨 환자에게도 권장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위생의 일환으로 권장되기도 한다.
신체활동은 (야간다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하지부종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4. 수면 위생
야간뇨와 수면장애와의 관계는 양방향성이다.
수면교란 (sleep disruption)은 야간뇨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야간뇨는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불면증 (insomnia)에 동시 이환된 경우, 환자들은 하부요로의 감각에 보다 더 반응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야간뇨의 빈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수면위생 (숙면을 위한 생활습관)은 야간뇨의 행동치료로서 일반적으로 권장되며, 불면증과 야간뇨가 함께 있는 환자에서 수면위생이 야간뇨의 빈도 경감에 다소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보고된 바도 있다.
수면위생으로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피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잠자리 소음 없애기,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하기, 낮잠을 가급적 피하거나 제한하기 등이 권장된다.
5. 방광 훈련, 골반저근 훈련
방광훈련이나 골반저근 훈련과 같은 행동치료는 과민성방광 증상을 유의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과민성방광과 연관된 야간뇨 환자에서 방광훈련과 골반저근 훈련이 유용할 수 있다.
행동치료는 기본적으로 학습에 기반한 것이므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이해를 위한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교육에는 하부요로와 골반저근의 해부학과 기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며, 환자들에게 적절한 동기가 부여되어야 한다.
6. 그 밖의 방안
통상적인 의미의 생활습관 조정이나 행동치료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하지부종이 있는 야간뇨 환자에서 압박 스타킹 (compression stocking) 착용과 저녁 이후 하지 거상 (evening leg elevation)은 야간 다뇨로 인한 야간뇨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약물적, 비침습적 치료이다.
그리고 이뇨제를 복용하는 야간뇨 환자에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복용하기보다는) 오후 중반에 이뇨제를 복용하도록 투약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화장실 또는 이동식 변기에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은 야간뇨를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은 아니지만, 특히 노인 환자들에서 야간뇨와 연관된 낙상 등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 론>
앞에서 살펴본 야간뇨의 개선을 위한 생활습관조정 및 행동치료 방침들이 높은 수준의 임상근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 근거 및 제한적이나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종합해보면 야간뇨 환자들에게 충분이 권장될 만한 사항들이라 판단된다.
비록 그 자체만으로 큰 개선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더라도, 생활 습관조정 및 행동치료가 본질적으로 환자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없으므로 이를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 비뇨의학과 최신정보지 UROworld 2021, May Vol. 4 No. 2 14호 pp 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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