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1.
즐겁게 보낸 한여름 바캉스가 골칫거리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에서 탈출한 즐거움에 일시적인 충동을 못 이겨 저지른 하룻밤 실수가 ‘성병’으로
돌아온 사람들 말이다. 매년 휴가가 끝난 9~10월 비뇨기과와
산부인과 등을 찾는 젊은이들이 느는 것도 이 때문. 최근 국립보건원 발표에 따르면 여성의 성병 환자수가 3년새 2.5배 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구나 성병을 숨긴 채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를 가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이들이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요즘이다. 성병 증가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국립보건원 조사에서는 특히 여성의 성병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라기보다 ‘지금껏 숨겨져 있던 여성 성병환자들이 표면 위로 떠오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여성들은 성병을 갖고 있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단번에 알아채기 힘들다.
때문에 이는 곧 기존에 성병에 감염되고도 사실을 몰랐던 여성들이 뒤늦게 감염 사실을 알게 돼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성의 무책임도 여성 성병 증가에 영향을 준다. 남성은 비교적 증상이 명확해 감염 사실을
알게 되면 바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여성에게는 함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의 성병
치료 기회가 박탈된다고 볼 수 있다. 즉 남성이 치료가 되더라도 증상 없는 여성이 성병을 치료치 않고
다시 성관계를 갖게 되면 남성도 다시 감염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여성의 성병은 임신과 출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발견, 치료되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성병검사가 간단해져 무증상의 여성들도 검사받기가 간편해졌다.
여성에게서 증상 없이 감염되는 임질, 비임균성 요도염, 클라미디아는
분비물을 통해 검사할 수 있다. 소변이나 분비물에 포함된 세균의
DNA를 분석해서 세균을 찾아내는 방법이지만 최신식 검사이므로 모든 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분비물로 확인하는 다른 성병과 달리, 매독이나 헤르페스(성기포진)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남녀의 솔직함이 요구된다. 남녀 사이의 솔직함은
여성 성병의 증가와 남성의 성병 재감염을 막을 수 있으며 건강한 2세를 설계하는 기본 요건이 된다. 그리고 남성들은 혼외관계나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삼가고, 여성들은
기본적인 성 지식을 습득하여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이코노미21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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