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1.
40대 이후 남성 갱년기를 위한 호르몬 보충요법
요사이 유행하는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 월급 도둑)'라는
단어에는 이 땅의 중년 남성들이 겪는 비애가 짙게 배어있다. 직장에서 언제라도 밀려날 수 있다는 현실에
하루하루 불안해하며, 몸이 예전같지 않아 아내와의 잠자리마저 부담스럽기만 한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중년
남성들의 숨김없는 자화상이다.
대기업 간부로 근무하는 홍모씨(57), 얼마 전부터 웬지 모를 무력감과 피곤을 자주 느끼고,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데다 성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느껴왔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최근 증세가 더욱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 결과 그는 남성 호르몬이 기준치보다 떨어져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남성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활력과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2000년 4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은
표지에서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화두를 던졌다. '당신은 충분히 남성다운가(Are you man enough?). TIME은 이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인체 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또한 호르몬 보충요법이 중년 남성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집중적으로 조망했다.
지속적인 피로와 우울증, 성욕저하시에는 호르몬 결핍 의심해야
40대, 50대 남성들은 흔히 피로, 우울감, 기억력 감퇴, 성욕 저하 등을 호소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나이 탓으로 돌리고 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남성갱년기 증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갱년기 장애는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알고 있지만 의외로 많은 남성들이 이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여성들은 폐경과 함께 여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와 달리 남성들은 남성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한다.
남성도 폐경기? 남성호르몬 40대 이후 매년 1%씩
감소, 갱년기 증상 유발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된 '남자, 노화와 보건' 보고서는 '안드로포즈(Andropause)'란 용어를 사용했다.
안드로포즈란 여성의 폐경(Menopause)에 빗댄 말로
'남성 폐경기', '남성 갱년기'를 의미한다. 또 미국 내분비학회에서도 안드로포즈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제남성노화학회에서는
최근 두 가지 조건만 만족시키면 남성갱년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남성 갱년기 증세가 있고, 그 증세가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져서
생긴 것이라는 연관성만 확인되면 된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노화에 따라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고환)을 잇는 축의 활성이 저하되고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
여성은 폐경을 경험하는 50세 전후부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남성은 여성보다 조금 빠른 40대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는 40대이후 매년 1.2퍼센트씩 줄다가 70대에 이르면 3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때 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안면홍조, 우울증, 성욕과 발기력 감소 등 여러가지 갱년기 증상을 나타낸다.
2.
위기의 한국 남성, 남성 호르몬 수치 서양의 79퍼센트에 불과
건강한 보통 남성이 만들어내는 남성 호르몬의 양은 260-1000ng 정도이며, 여성들은 15-70ng을 생산한다.
최근 국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40세 평범한 한국 남성의 남성
호르몬 수치는 서양인의 약 79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남성이 서양인에 비해 성기능저하 등 남성 갱년기 증상을 일찍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시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나 흡연, 스트레스, 비만 등 환경적인 요인과 심한 급성질환,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질환,고지혈증, 간질환, 당뇨병, 죽상경화증, 호흡기질환 등과 같은 만성 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발기부전이나 우울증, 복부비만, 신체활동 저하, 피부탄력 감소, 식욕저하, 불면증, 체모감소를 불러올 수 있으며 심하면 골다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3.
질환 인식 시급, 호르몬 보충요법 등 치료에 적극 나서야
남성갱년기를 치료하려면 이를 노화에 따른 자연현상으로 보지말고 중년남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이 있는데, 전립선과
심폐기능이 약해지고 수면 중 모호흡증이 악화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호르몬 보충요법을
실시하기 전에 반드시 전립선과 간기능 검사, 말초혈액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 의료전문지 'CURO'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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